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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추신수의 3월, 이렇게 뜨거운 적 있었던가

추신수(41·SSG 랜더스)의 방망이가 시범경기부터 매섭게 돌아간다. 역대 가장 뜨거운 3월을 보내는 중이다.추신수는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속에 시범경기 0.417의 고타율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 출전한 9경기 중 한 경기(3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만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범경기에서 추신수는 2루타 2개, 홈런 1개를 날리는 등 장타율도 0.625로 높다. 또한 총 30타석에서 볼넷 6개를 얻어, 전매특허인 '눈 야구'의 강점도 선보이고 있다. 출루율도 5할을 넘긴다. 지난 2년간 페이스와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추신수는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2021년 시범경기에서 타율 0.278을, 지난해엔 0.167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타율은 각각 0.265, 0.259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추신수가 기록한 시범경기(2006~20년) 통산 타율은 0.263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소속이었던 2010년 기록한 0.393가 시범경기 최고 타율이었다. 2014년 이후로 한정하면 시범경기 타율 0.304(2018년)가 가장 높다. 이 기간 1할대 3차례, 2할대 초반 타율을 두 차례씩 기록했다. 말 그대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는 '시범' 경기 성적이다.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젊은 선수의 경우 오버 페이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다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 대비, 자신의 계획 속에 컨디션을 조절하고 맞출 줄 안다. 올해 시범경기의 호성적은 쾌조의 컨디션과 건강한 몸 상태에 대한 청신호를 나타낸다. 추신수는 2021년 2월 말 SSG와 계약, 한국행을 결정했다. 뒤늦게 계약서에 사인한 데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한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거쳤다. 완벽한 몸 상태로 정규시즌을 맞기 어려웠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프시즌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팀 동료보다 3주 늦은 2월 말 제주 서귀포 캠프에 합류했다. 추신수는 올해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공식 시작일인 2월 1일부터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캠프 참가 때부터 몸 상태가 확실히 좋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캠프 첫날 방망이를 치는 데 와~ 좋아 보이더라. 지난 2년과 다르게 준비 과정이 좋으니 몸 상태 역시 좋을 수밖에 없다"고 기대했다. 꾸준히 노력하는 데다 리그 적응까지 마쳤다. 김원형 감독은 "마흔 살을 훌쩍 넘긴 리그 최고령 선수이지만 꾸준하게 몸 관리를 한다"며 "지난 2년간 뛰면서 KBO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본다. 타격 메커니즘에도 많이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건강한 추신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의욕을 갖고 있다. 그가 불혹의 나이에도 2021년 11월, 팔꿈치 수술을 결정한 이유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와 한유섬이 번갈아 외야수로 나갈 예정이다. 추신수를 주 2회 정도 외야 수비를 맡길 계획"이라면서 "신수가 수비를 맡으면 지명타자 운영이 편해진다"고 반겼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산뜻하게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이형석 기자 2023.03.28 11:43
프로야구

[IS 인천] 대표팀 라스트댄스 꿈꾸는 최정 "불스처럼 우승하고 파"

22살의 나이로 첫 대표팀에서 준우승을 맛봤다. 14년이 흐른 지금 최정(35·SSG 랜더스)은 '라스트 댄스'를 꿈꾼다.최정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를 향해 떠났다. SSG 1차 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로 조기 이동해 최정, 문승원 등과 자율 훈련을 소화한다. 캠프는 30일부터 시작된다.최정에게는 정규시즌 준비 외에도 임무가 하나 더 있다. 최정은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주전 3루수를 맡을 예정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슈퍼 유틸리티가 가능한 메이저리거들이 있지만, 전문 3루수는 오직 그뿐이다.최정은 "비시즌 동안 평소보다 빨리 몸을 만들었다. 기술 훈련은 캐치볼만 진행했다. 미국 도착 후에는 배팅 훈련 등 정상적인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고 근황을 전했다.코로나19 후 두 시즌 만에 이뤄진 해외 전지훈련. 최정은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따뜻한 날씨는 반길 일이다. 최정은 지난해 서귀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때 “날씨가 추운 날이 너무 많았다. (캠프 동안) 좋은 날씨에 운동해본 적이 없다. 올해 유난히 많이 추웠다”며 “날씨가 추우니 부상 우려도 있다. 100%로 하면 다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고 걱정한 바 있다.플로리다는 따뜻하지만, 문제는 거리다. 최정은 "솔직히 좀 힘들다. 미국 가는 길은 항상 힘들고, 스트레스도 좀 있다. 이번 캠프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며 "바뀔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위치는 정말 좋지만, 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몸을 만들어둬도 원상복구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소속팀보다 앞서 받게 될 임무가 WBC다. 최정은 "걱정도 많이 된다. (WBC와 같은 시기 해오던) 시범 경기 때 좋은 컨디션으로 해본 적이 없다. 빨리 타격감을 찾는 게 관건"이라며 "대표팀 일정에 연습 경기가 많더라. 빨리 타격감을 잡고 시즌 모드로 돌입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프로 19년 차 베테랑인 최정은 대표팀 경력도 14년 차다. 첫 태극마크였던 2009년 WBC 때 준우승을 함께했다. 22살이었던 그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최정과 함께 대표팀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현수·김광현을 비롯해 박병호·양현종·양의지 등 2010년대 한국 야구의 주역들도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들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국제대회일 가능성이 크다.최정은 "아시안게임은 못 나갈 거다. 와일드카드로 어떻게 가겠나"라고 웃으면서 "(다큐멘터리 라스트댄스의 주인공인) NBA 시카고 불스처럼 우승해서 라스트 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에는 잘할 것 같다.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2019년 프리미어12 때 분위기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 (박)병호도, (양)의지도, (김)현수도 다 느껴봤다. 텐션을 더 올려 후회 없이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25 11:22
야구

김원형 감독 "김광현 와 고민 끝...시즌 초부터 성적 노릴 것"

'에이스' 김광현(34·SSG 랜더스)의 귀환에 사령탑 김원형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SSG는 8일 김광현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4년 151억원(연봉 131억원·옵션 20억원)의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다. SSG는 김광현의 복귀로 구단 최대 약점을 최고의 에이스로 메우게 됐다. 지난해 문승원과 박종훈의 이탈로 험난한 시즌을 보냈던 SSG는 올 시즌에도 두 투수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6월에 두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버티기 작전에 들어가야 했고 스프링캠프 동안에도 노경은, 오원석, 이태양 등 선발 후보군을 여럿 점검했다. 그런데 김광현의 합류로 전반기 계산이 뒤바뀌었다. 김원형 감독은 8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김광현이 와 일단 기분이 정말 좋다. 구단이 신경 써주신 부분이 좋고 감사하다. 팬분들께 보여드린 작년 아쉬운 부분이 (김)광현이가 돌아옴으로 분명 해결될 것이다"라며 "광현이 계약 소식을 듣고 통화로 '너무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광현이도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 계산이 완전히 달라졌다. 윌머 폰트-이반 노바가 중심을 지키더라도 6월까지는 확실한 국내 선발이 없었던 SSG다. 김광현의 복귀로 리그 어느 팀 못지않은 선발 3인 편대를 구축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의 복귀가 확정되지 않았을 때는 문승원과 박종훈이 돌아오기 전까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광현이가 와준 덕분에 투수 쪽에서 엄청나게 큰 힘을 얻게 됐다. 다른 선수들한테도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시너지 효과를 많이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김원형 감독은 "여러 가지 고민이 김광현의 복귀로 많이 해결됐다. 원래는 시즌 초 문승원과 박종훈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런데 중심을 잡아줄 선발 투수가 왔으니 김광현을 중심으로 하고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주축으로 삼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초반 버티기 작전이 아닌 더 좋은 성적을 노리겠다. 김광현이 와서 (우승·상위권 후보라는) 부담감이나 압박감보다는 김광현과 같이 야구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다"고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7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에서 데뷔해 네 차례 우승과 정규시즌 MVP,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광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자타공인 SSG 마운드의 리더였다. 올 시즌에는 2년 동안 미국에서의 경험까지 더해서 돌아오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메이저리그로 가기 전부터 투수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했던 선수"라며 "나이도 서른 중반이 됐고 여러 경험을 더 했기 때문에 투수들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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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90승' 노바에 김광현까지, SSG 원투펀치 '극강'

김광현(34)이 복귀한 SSG 랜더스가 리그 정상급 원투펀치를 가동하게 됐다. SSG는 8일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2년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김광현은 미국 잔류 의사가 강했지만, MLB가 직장 폐쇄(lockout)돼 고심 끝에 KBO리그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 151억원은 KBO리그 역대 최고 조건이다. 김광현의 복귀는 SSG로선 천군만마에 가깝다.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통산 136승을 기록한 왼손 에이스다. MLB 진출 직전 시즌인 2019년에도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매해 두 자릿수 승리에 170이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SSG 구단은 영입 직후 "4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메이저리그 경험을 보유한 김광현이 투수진의 구심점이 돼 전력 상승에 많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SG는 이번 겨울 새 외국인 투수로 이반 노바(35)를 영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노바는 2010년 빅리그에 데뷔, 통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뛴 2011년에는 16승을 따내기도 했다. 평균구속이 시속 148㎞/h(최고 153㎞/h)에 이르는 직구에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섞는다. 땅볼 유도능력이 우수하고 다년간의 MBL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 KBO리그에서 영입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중 최고 경력에 해당한다. SSG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과 오른손 투수 문승원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치료 중이다. 빨라야 오는 6월에나 복귀할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 투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한 윌머 폰트와 재계약했고 노바를 영입해 짝을 맞췄다. 그런데 김광현까지 복귀하면서 김광현-노바-폰트로 이어지는 리그 최정상급 3선발을 보유하게 됐다. 박종훈, 문승원까지 가세하면 무게감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8 10:02
야구

프로야구 SSG 랜더스, 전지훈련 일정 종료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2년 연속 제주도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복귀했다. SSG는 1월 3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공원 야구장에서 열었던 32일간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3일 종료했다. 코로나19로 국외 캠프 진행에는 실패했지만, 남쪽의 제주도에 캠프를 차려 선수단의 전력 극대화와 유망 선수 발굴∙육성에 집중하며 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캠프를 마친 김원형 SSG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훈련 스케줄대로 몸을 만드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는데 일정대로 잘 이뤄진 것 같다. 작년에는 눈과 비로 인해 부득이하게 실내 훈련을 진행하는 날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면서 몸을 더 잘 만들 수 있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의 경기감각과 컨디션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총평했다. 캠프 MVP(최우수선수)로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오원석,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하재훈이 각각 선정됐다.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이는 코칭스태프로부터 작년보다 기량이 한층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재훈이는 타자 전향 첫 해인데, 캠프 기간 내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줘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투수 MVP 오원석(21)은 “처음으로 캠프 MVP로 선정되어 기분이 너무 좋다. 작년에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고자 노력했던 부분을 감독, 코치님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해서 올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수 MVP 하재훈(32)은 “MVP가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야수 전향 첫 해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했는데 MVP라는 좋은 결실을 맺어 기쁘다. 계속 열심히 해서 한 시즌을 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SSG 선수단은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인천으로 이동하여 하루 휴식을 취한다. 이후 실전훈련을 위해 5일 대구로 이동해 연습경기 및 훈련을 진행한다. 연습경기는 6일 대구 삼성전, 9일과 10일 창원 NC전 등 총 3게임이 예정되어 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03 14:10
야구

타자 변신 하재훈 “파워보다 수비, 스피드 갖춘 야수 되고파”

마무리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32·SSG 랜더스)이 조금씩 구슬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SSG는 지난 27일 스프링캠프 첫 실전 경기로 자체 홍백전을 실시했다. 6이닝 단축 경기로 소화한 이 날 경기는 홍팀의 4대 0 승리로 마무리됐다. 투수 최우수선수(MVP)는 신재영, 야수 MVP로는 하재훈이 선정됐다. 하재훈은 5회 1사 2, 3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결승타를 쳐냈다. 그는 선정 후 "아직 100%는 아니지만, 시범 경기나 연습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좋은 기분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안타와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만 해도 하재훈은 팀의 수호신이었다. 리그를 호령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평균자책점 1.98 36세이브(리그 1위)를 기록해 그해 최고의 불펜 투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 캠프에서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투수였지만 본래 그는 야수였다. 마산 용마고 재학 시절 포수와 외야수였고 마이너리그로 건너간 후에는 2014년까지 외야수로 뛰었다. 타격 침체로 2015년 투수로 전향했지만, 다시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2016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2017~2018년)에서는 외야수로 뛰었다. 재능은 여전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타구 속도가 어느 외국인 선수 못지않다"고 칭찬했다. 기회도 있다. 주전 외야수 추신수는 6월까지 수비 합류가 어렵다. 비어 있는 좌익수 한 자리가 후보들을 찾고 있다. 문제는 야수로서의 경험 공백이다.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절 이후 약 4년 이상 방망이를 잡지 않았고 외야 수비 또한 낯설다.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은 많이 쳐보고 많이 받아봐야 한다"며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바라봤다. 하재훈도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훈련이 끝나면 숙소 밖을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하재훈은 “연습하고 실수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났다"며 "투수와는 다른 야수로서의 움직임, 스피드나 반응 방식을 중점적으로 익히는 중이다. 수비에 조금 더 공들이고 있다"고 했다. 경쟁이라는 단어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오태곤, 이정범 등 다른 좌익수 후보들은 전문 외야수다. (막 야수로 전향한) 나랑은 경쟁조차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배울 건 배우면서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그때부터 경쟁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낮췄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 김원형 감독에게 인정받은 파워, 시속 150㎞를 던지던 어깨는 여전하다. 여기에 발까지 빠르다. 하재훈은 "스피드라면 자신 있다. 우리 팀에서 최지훈을 빼면 나보다 빠른 사람이 없다"며 "몸 상태를 만들면서 살을 빼고 있는데, 목표를 이루면 더 빨라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콘택트 능력과 마이너리그 시절 인정받았던 외야 수비력을 되살린다면 5툴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 잠재력에도 하재훈은 재능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날을 꿈꾸고 있다. 그는 "파워가 좋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면서도 "힘만 좋다는 이야기보다 수비를 잘한다, 잘 뛴다, 퍼포먼스 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8 09:33
야구

벌써 100구 가능, 노경은 "전반기 빈 자리 메우고 싶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지난해 12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노경은(38)을 영입했다. 비어 있는 마운드 때문이다. 지난해 수술로 팀에서 이탈한 문승원과 박종훈은 6월에나 돌아올 전망이다. 두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적어도 두 달 이상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내야 한다. 지난해 확실한 새 선발을 발굴하지 못했던 SSG는 새 후보군이 필요했다. 커리어 통산 선발로 163번 등판했던 베테랑 노경은도 그중 한 명이다. 노경은도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다. 제주도 강창학공원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노경은은 “부상 선수들의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팀의) 전반기가 쉽게 풀리느냐, 아니냐가 걸려 있다고 주변 분들이 이야기하시더라. 나 역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팀의 승부처도, 노경은의 승부처도 전반기다. 베테랑답게 몸을 천천히 끌어올릴 수도 있었지만, 노경은은 이미 예열을 완료하는 중이다. 그는 “몸 상태를 비시즌 기간 100%로 만들고 합류했다. 코치님께도 100구까지 던질 수 있게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코치님도 내 페이스에 맞게 알아서 준비하라고 하더라”며 “이 상황에서 페이스를 낮추고 다시 시작하는 건 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끝나고 10월부터 몸을 만들어 왔다. 실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구위 역시 페이스가 좋다. 노경은은 "캠프때는 시속 140㎞대 초반만 나오면 만족한다. 날씨가 풀릴 때 스피드가 생각했던 대로 올라오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입단 테스트 최고 시속 147㎞를 기록했고, 최근 캠프에서도 같은 최고 구속을 다시 한 번 찍었다. 구속 페이스를 유지만 한다면 1군 마운드에 구위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2003년 데뷔했던 노경은은 올해로 어느덧 프로 20년 차를 맞이한다. 그런데도 그의 시선은 마무리가 아닌 현역 연장을 바라보고 있다. 노경은은 "벌써 올해 성적을 내서 (계약을) 내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신경이 쓰인다. 여유를 가지기보다는 좀 더 훈련하게 됐다"고 했다. 보직도, 개막 엔트리도 아직 보장되지 않은 그다.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긴 어렵지만, 팀에 대한 공헌 의지만큼은 강했다. 노경은은 “던질 수 있을 만큼 던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올해 몇 이닝을 던지겠다고 지금 상황에서 말할 수는 없다”며 “숫자적인 면은 말하기 어렵지만, 기회가 주어지고 그 기회를 잡는다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기회를 안 놓치는 게 첫 번째 과제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8 08:32
야구

MLB 90승 투심볼러 노바 "탈삼진보다 완투가 좋아"

선발 빈자리에 고생했던 SSG 랜더스에 '이닝 이터' 이반 노바(35)가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했다. 지난해 SSG에는 이닝 이터 선발 투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문승원과 박종훈이 수술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부상으로 겨우 4경기만 던지고 한국을 떠났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온 샘 가빌리오도 미덥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5.42이닝이었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5번 중 5번에 그쳤다. 1선발 윌머 폰트만이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호투했지만, 소화 이닝은 145와 3분의 2이닝에 그쳐 역시 이닝 이터라 부르기엔 부족했다. 선발 부족, 이닝 부족에 시달렸던 SSG가 선택한 카드가 MLB 90승에 빛나는 노바다. MLB 통산 1347과 3분의 2이닝을 경험한 노바는 160이닝 이상 시즌만 6번에 달한다. 같은 시기 빅리그에서 뛰었던 추신수 역시 "파워를 앞세운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고 항상 긴 이닝을 던지던 투수"라고 그를 떠올렸다. 준비 과정도 순조롭다. 노바는 지난 23일 제주도 강창학공원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30구를 던지며 최고 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다. 노바는 훈련을 마친 후 "제구와 구속 모두 만족스럽다"며 "75%에서 80% 힘으로 던졌다. 페이스를 점점 끌어올리면 시즌 중에는 더 빠른 구속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바의 투구를 지켜본 김원형 SSG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모든 변화구를 던지지 않았지만, 우타자 상대 투심이 인상적이었고 다른 변화구들의 움직임이나 제구력이 수준급"이라며 "전력투구는 아니었지만, 공에 힘이 느껴진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라이브 피칭에 참여했던 노바의 팀 동료들은 그의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에 주목했다. 노바는 2015년부터 포심 패스트볼(직구) 대신 투심의 비중을 높여 땅볼을 유도해온 투수다. 높은 강속구로 타자의 헛스윙을 이끄는 대신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휘는 직구로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내 왔다. 이날 공을 받았던 포수 이재원은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몸쪽으로 말려 들어간다"고 무브먼트를 칭찬했다. 타석에 섰던 최정도 "공이 방망이 훨씬 밑부분에 맞는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 모두 수많은 투수를 경험해 본 베테랑들이다. 노바의 목표는 탈삼진이 아닌 범타와 이닝이다. 강속구로 탈삼진을 만드는 대신 효율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노린다. 그는 "삼진보다 완투가 중요하다. 경기를 빨리 끝내서 동료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탈삼진보다) 더 큰 목표"라며 "그래서 항상 타자들의 콘택트를 유도한다. 타자들이 어떤 스윙을 하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춰 투구한다"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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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최정의 걱정 '달라진 존, 추운 캠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홈런 타자 최정(35·SSG 랜더스)에게도 이번 시즌은 유독 준비하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최정은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공원 야구장에서 진행되는 SSG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05년 데뷔해 어느덧 18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베테랑인 그에게도 올 시즌은 준비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스프링캠프 환경부터 그렇다. 코로나19로 해외 전지훈련이 무산된 SSG는 2년 연속 제주도를 찾았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낮은 기온, 강한 바람에 배팅 훈련하기가 쉽지 않다. 김원형 SSG 감독도 캠프 날씨에 대해 “꽁꽁 얼 정도는 아니지만, 손이라는 게 덥혀도 금방 차가워진다. 타자들이 치다가 잘못 맞아 손에 울리니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23일 인터뷰에서 “캠프 환경이 작년보다 너무 안 좋다. 날씨가 추운 날이 너무 많았다”며 “여태까지 좋은 날씨에 운동해본 적이 없다. 올해 유난히 많이 추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훈련 페이스가 늦어지고 있다며 “날씨가 풀려야 시합 감각도 끌어올리고 자기 몸의 100%를 다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날씨가 추워 부상 우려도 있다. 100%로 하면 다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고 걱정했다.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도 변수다. 지난해 스트라이크 존이 좁았다고 인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의 위아래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속구 투수들이 높은 존을 공략해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정은 “높은 공은 실투처럼 보여도 타자 입장에선 치기 어려운 각도"라며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다 보면 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스트라이크 존 변화를 공인구 교체 이상의 문제로 바라본 그지만, 새 길을 찾기보단 자신의 길을 지킬 예정이다. 최정은 새 존에 맞게 스윙을 바꾸지는 않지만, 타이밍에 집중해 대처하겠다고 했다. 그는 "높은 공이 오더라도 타이밍을 잘 맞추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 대비해서 스윙을 (다시) 만들지는 않고 똑같이 준비하겠다"라면서 "선수마다 해법은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타이밍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정은 지난해 홈런왕일 뿐 아니라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2위(403개)이자 현역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다. 지난해까지 역대 최장인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세웠다. 어느덧 리그 전체로도 고참급인 그지만 여전한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스트레칭과 식단 조절을 많이 한다.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도록 훈련도 계속한다"며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시즌에 맞춰 100%로 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천천히 올리겠다"고 했다. 대기록을 쌓아가는 그지만 여전히 시즌 목표는 간결하다. 그는 "두 자릿수 홈런 연속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여기에 OPS(출루율+장타율) 0.9 이상을 유지하고 싶은게 전부"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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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캠프장 찾은 염경엽위원장-민경삼대표

2022년 프로야구 SSG랜더스 스프링캠프가 25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열렸다.염경엽 KBO 기술위원장이 민경삼 SSG 랜더스대표와 캠프장을 방문, 훈련을 지켜보고있다.제주=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02.25. 2022.02.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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